해마다 9월~10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석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시기는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극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다지 저렴하게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워낙에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서 여행사에서도 일부러 가격을 올리다 보니 그런 일은 비일비재~
연휴에는 집에서 쉬는 것이 진정한 휴가가 될 수도 있겠으나..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내가 갈려고 하는 곳에도 사람이 많이 올 거라는 예상을 어느 정도 해두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예전에 우리 부부는 추석연휴에 서울, 경기도 쪽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
1. N서울타워의 전망과 사랑의 열쇠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N서울타워'는 내 기억상으론 딱 한번 밖에 가보지 않았던 것 같다.
원래 이곳은 야경이 끝내주는 곳이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서울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제부턴가 이곳은 시내버스나 관광버스가 아닌 일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 되도록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N서울타워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고 레스토랑 및 카페도 있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서울의 명소이다.
특히 난간대에 걸려있는 사랑의 열쇠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혹시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2.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걷기
두 번째 서울 여행지 추천지는 '덕수궁' 돌담길과 경희궁까지 이어지는 '정동길'이다.
덕수궁 돌담길 옆을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여기 가보면 누구도 그런 이야기 신경을 안 쓴다 ㅎㅎ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가볍게 걸으면 괜찮은 곳인 듯.
이곳을 걷다 보면 '광화문 연가'의 작곡가 이영훈 님의 추모비가 있다. 언제 들어도 감성을 자극하는 명곡~ 특이하게 생긴 조형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정동길가에는 작지만 예쁜 카페들도 보이고..대사관들이 많이 보이더라. 우리는 이 길을 따라서 경희궁까지 걸어갔었다.
3. 서울 시청 지하에 있는 '시민청'을 아시나요?
세 번째는 서울 '시민청'이라는 곳이다. 사실 서울에 사는 사람들도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몇 년 전쯤에 서울시 새 청사가 큰 규모로 지어졌는데 그 건물 지하에 지하철 통로와 연결되는 '시민청'이 있다.
사실 처음부터 이곳을 갈려고 했던 건 아니고 지하철 통로 상가들을 구경하다가 덕수궁 쪽으로 가다 보니까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던 곳이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이만큼 좋은 휴식공간도 없을 듯하다. 서점도 있고 카페도 있고..작지만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무대도 있더라.
4. 한적한 '경희궁' 속으로
서울시의 고궁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복원된 곳이 바로 '경희궁'이다. 다른 고궁들에 비하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꽤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만약 덕수궁 야경을 보려고 한다면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어서 경희궁을 먼저 둘러본 다음 돌아가면서 들리는 것이 좋을 듯.
'광해군'때 지어졌고, '경희궁'이라는 이름은 '영조'때 붙여졌다는 이 곳.
사실 전체적인 생김새는 다른 고궁들과 비슷비슷한 편이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편인데..아마도 경희궁은 그렇지 않을 듯^^
추석연휴 서울,경기도 여행지 추천 9곳
5. 언제나 야경을 볼 수 있는 '덕수궁'
경복궁과 청덕궁, 창경궁 등은 야경을 보려면 하늘의 별따기라 할 정도로 야갼개장 티켓 경쟁률이 치열하고 1년에 몇 번만 한시적으로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덕수궁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매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야간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이 꽤 많이 보인다.
덕수궁의 출입구인 '대한문'을 비롯해서 '중화문'과 '중화전'..그리고 '정관헌'의 야경이다. 덕수궁은 매일 밤 9시까지 오픈하고 있으니 해가 질 무렵에 들어가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인 야경을 감상하면 좋다.
6.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
6번째로 소개하는 서울 여행지 추천지는 '반포대교' 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의 무지개 분수는 이미 전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긴 다리에서 분수가 쏟아지는 광경은 우리나라 외에는 없다고 한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걸어서 가려면 지하통로를 통과해야 한다. 걸어서 가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다. 이 일대가 워낙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보니..승용차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역시 서울 사람들이 부럽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사람들 보면 자유로움이 강하게 느껴지더라.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는 그 때 그 때 방향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양쪽으로 물을 내뿜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야간에 여기를 찾으면 아무리 사람들이 많더라도 분수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7. 드라마 촬영지' 쁘띠프랑스'
7번째 부터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여행지 추천코스이다.
오래전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찾아갔던 곳이었는데..지금은 더 유명해져서 주말마다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요즘도 가끔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로방스풍의 건물 외관에서 인증샷 찍기놀이는 기본이고, 건물 내부에 전시된 특이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연인들 보다는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8. 가을을 맞이하는 아침고요수목원
언제나 '남이섬'과 함께 패키지 관광처럼 따라다니는 이 곳은 바로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곳이다.
수목원이 이름처럼, 전날밤에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이곳에 들어가면 정말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다. 곧 10월이 가까워지면서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특이하게 생긴 분재들도 감상할 수 있고..마치 산림욕을 즐기는 것 같은 산책길도 많다. 9월말쯤 가보면 '가우라'와 '사루비아'가 많이 피어있다. 사진속에 보이는 작은 교회쪽으로 이어진 길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수목원 안에는 커피가 상당히 맛있는 카페도 있는데..걷다가 지쳤다면 잠시 앉아서 쉬어가면 괜찮은 곳이다. 언덕위에 식물원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가보지는 않았다.
9. 술독이 모여있는 특이한 공간 '산사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경기도 여행지 추천코스는 포천에 있는 '산사원'이라는 곳이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알지도 모르겠는데. 이곳이 '배상면주가'의 공장이다.
건물 내부에는 시음을 하거나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는 곳과 연예인들의 방문 흔적도 있다. 외부에는 위와 같이 커다란 술독이 모여있는 단지가 있는데, 평소에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