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간의 이탈리아 패키지여행의 두 번째 숙소는 베네치아에서 가까운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Holiday Inn Venice'이었다. 역시 패키지여행의 가격 차이는 '숙소' 등급에서 비롯되는 듯.
예전에 캐나다, 미국 여행을 했을 때도 홀리데이인을 이용했었는데~ 지극히 평범하고 전혀 '고급'스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호텔이다.
그런데 베네치아에서 1박을 했던 이곳은 솔직히 '호텔'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냉장고'..도난 방지를 위해서 일부러 방에 두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나마 냉방은 잘돼서 천만다행~
외부에서 바라본 'Holiday Inn Venice'의 입구이다. 주차장이 안 보이던데 대형버스는 따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모양이더라.
그런데 왜 이런 곳에 호텔이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고속도로 주유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상한 위치 ㅎㅎ
'Holiday Inn Venice'의 로비층 안내데스크~ 자판기도 있고 작은 기념품 코너도 있고~그냥 그랬다.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총 3개다. 전날 밀라노에서 1박했던 호텔도 엘리베이터가 좁은 편이었는데..이건 외관과 너무 다르다.
진짜 엄청~ 좁다 좁아 ㅠㅠ 짐 없이 사람만 3~4명 차면 타기 힘들다. 이탈리아인들은 이런 불편함을 즐기는 걸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짐을 들고 올라갈 때 내려올 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이라면 난감할 수도 있겠더라. 다행히 남들보다 빨리빨리 움직여서 천만다행 ㅋ
우리가 하룻밤을 보낸 방의 내부 모습이다. 무슨 등급의 방인지는 잘 모르겠다. 침대 매트리스는 스프링이 그대로 느껴짐~ 내 생각이지만 이 건물 자체가 꽤 오래전에 지어진 듯하다. 80년~90년대?
허접한 베네치아 호텔 'Holiday Inn Venice'
tv는 그런대로 나오긴 나오더라.
그런데 그 바로 밑에 있어야 할 냉장고가 보이지 않아서, 인솔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제가 이야기 드렸잖아요~이탈리아 호텔은 이런 곳이 많다고~'라는 약간 퉁명스런 말을 하더라.
베로나에서 과일이 싸다고 해서 실컷 사놨더니 과일을 차갑게 먹을 수 없어서 난감했다. (생각해보면 이게 더 잘된 것 같기도 하다. 여행 중에 복숭아가 아주 달달하게 익더라는 ㅋㅋ)
'Holiday Inn Venice'의 화장실 겸 샤워실 내부이다. 요즘은 전혀 쓰지 않는 도자기 일체형 비데가 있는 것을 봐서 이 호텔은 80년대 후반 혹은 90년 초반에 지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하게도 이탈리아의 호텔들을 비교해보면 어떤 부분은 허접하지만 또 어떤 분은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바로 무료 와이파이의 유무인데, 'Holiday Inn Venice'은 분명히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비에서만 사용 가능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조금 귀찮다는 점이다. 정말 쓸데없이 투숙객에게 이메일,주소 등을 요구하는 과정이 있다. 로비에 있는 직원이 키보드를 주면서 직접 입력하라고 하더라는~(물론 대충 입력해도 상관없다)
다 끝나면 그냥 위와 같은 종이를 주는데 유저이름과 비번이 각각 다르다. 영문, 숫자가 복잡해서 입력할 때 번거롭기까지 ㅠㅠ
창밖으로 내려다본 'Holiday Inn Venice'의 외부 풍경이다.
고속도로와 붙은 주유소 바로 옆 ㅎㅎ 그래도 주유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밤에 숙소에서 먹을만한 과자들도 몇 가지 살 수 있었으니~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는 모두 이곳에서 해결을 했다.
저녁 메뉴는 또 토마토 스파게티였고 아침 메뉴는 그냥 뷔페식.. 사실 이탈리아 패키지여행 내내 먹었던 메뉴가 거의 비슷비슷했던 것 같다.
숙소들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까 밤에 개별적으로 돌아다닐 곳도 없다는 단점이 크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니까 패키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런 부분들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