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그랬지만, 수많은 과일 중에서 '감'은 분명히 맛있는 과일임에는 틀림없으나 이상하게 잘 안 먹게 되고 있어도 손이 잘 가지 않는 과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인식도 나와 비슷한지는 모르겠으나..최근에는 '감'을 일부러 사 먹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더라.
살다 보면 감박스를 선물로 받는 경우도 있는데 썩어서 그냥 버리거나 '홍시'로 변했을 때만 먹기도 한다. 그런데 홍시로 변해버린 감도 사실 잘 안먹는 편이다.
분명히 먹으면 달고 맛있는데 왜 그럴까? 홍시는 그냥 먹기 불편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홍시를 먹는 가장 편한 방법의 하나는 완전히 갈아서 '스무디'처럼 먹는 것이다.
수개월 동안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감을 꺼내보니 이렇게 뭉개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미 홍시화가 70%~80%이상 진행된 상태...이 많은 홍시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게 되었는데..썩지도 않았는데 그냥 버리기도 조금 그렇더라.
먼저 홍시들을 모두 싱크대에 넣고 하나씩 하나씩 흐르는 물에 세척을 했다.
그냥 보관만 했던 홍시라서 곁 면에 농약 등의 이물질이 붙어있을 수도 있으니까^^(홍시가 터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살살 씻어야 함)
그리고 도마 위에 감을 올려서 휴롬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잘라주었다.
알다시피 감에는 굵은 씨가 많이 들어있기에 씨와 꼭지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
휴롬이라는 믹서기는 이렇게 유용하게 쓰인다~ 아침마다 주스를 만들 때도 좋고^^
잘 안먹는 홍시보관법(갈아서 얼리기)
그런데 홍시가 워낙 많다 보니 이렇게 갈아주는 시간도 꽤 많이 걸리더라~ (휴롬 밑에 커다란 투명유리 용기까지 받쳐두었다)
휴롬의 한쪽 구멍으로는 홍시 찌꺼기가 쌓여가고 다른 한쪽은 마치 죽처럼 보이는 홍시 '액기스'가 추출되었는데..양이 장난이 아니다 ㅋㅋ
그러면 이렇게 많이 추출된 홍시 액기스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그냥 한꺼번에 냉장고에 넣기는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오랫동안 보관하기 어렵다.
따로 작은 밀폐용기가 많다면 그걸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우리 집에는 예전에 '죽'을 사먹고 남은 용기를 보관했었는데, 이럴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더라. 위 사진은 홍시 액기스를 듬뿍 퍼담는 모습이다.
이렇게 여러 개의 용기로 나눠 담고 냉장고가 아닌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먹고 싶을 때 꺼내먹으면 정말 맛있는 홍시 스무디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냥 감이나 홍시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꽤 괜찮은 영양간식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