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

지난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본격적인 '매화'시즌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둘이서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이미 수년 전부터 KTX가 다니는 철도 옆에 탐스럽게 피어난 매화밭 덕분에 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원동 순매원'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예전에는 피곤함도 모르고 봄꽃 여행을 자주 갔었는데, 지금은 체력의 저하로 그때와는 다르게 큰 의욕은 생기지 않는 듯하다.

 

순매원은 지난 2011년 3월에 다녀온 이후, 무려 5년이나 지나서 다시 찾아가기로 한 순매원은 과연 얼마나 변했을까? 한창 매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자동차로 순매원에 가는 건 정말 고행이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자동차 대신 '기차'를 타고 양산 원동역까지 가기로 했다.

 

물론 우리 집에서 창원중앙역까지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주차는 바로 옆 공영주차장에 했는데..출발하는 승차권 영수증이 있으면 일정 금액이 할인되더라. (모바일 승차권은 불가하기에, 주차정산소 제출용 영수증은 사진속에 보이는 매표소에서 요청해야 한다.)

 

창원중앙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

코레일 어플로 미리 예매했던 원동역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3시 17분~ 평소에 기차도 거의 타지 않는 편이지만 KTX가 등장한 이후 무궁화호를 타보는 것도 진짜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오래간만에 떠나본 감성여행이라고나 할까?

 

열차 내부 곳곳이 클래식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런 기차여행에서 삶은 달걀과 사이다 등이 빠지면 안 되겠지~ 즐겨 먹던 꾸이맨도 추가! (기차에 타기 전에 역사 내 편의점에서 구매함)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3

창원 중앙역에서 원동역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차량 정체 따윈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그런데 중간에 특정 역에서 정차한 시간이 길어져서 오후 4시 10분에 양산 원동역에 도착!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4

2014년 3월에 '1박 2일' 팀이 이곳을 다녀갔던 모양이다.

 

솔직히 매화가 가득한 3월이 아니라면 원동역 주변은 굉장히 쓸쓸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동역과 순매원을 찾는 이유는 '매화'때문이니까~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5

그런데 처음 원동역에 갔다면 순매원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실제로 순매원은 어디로 가는지 표지판도 전혀 없다~ 그냥 사람들을 가는 방향을 따라서 걸어가도 된다. 하지만 지름길은 있다^^

 

원동역 입구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서 계속 직진하면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원동역에서 순매원으로 가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지름길이 없다면 버스가 다니는 길로 돌아서 걸어가야 함)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6

5년 전에는 없던 나무 데크 산책로가 원동역에서 순매원까지 이어진다. 1년에 한 번이지만 매화를 보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산책로가 없어서 갓길로 다니던 시절은 꽤 위험했을 듯.

 

우리가 원동 순매원을 찾았던 날은 매화축제 이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도로 위에 차량 정체 현상이 별로 없더라. (그래도 차량 통제에 나선 경찰관들은 몇몇 보였음.)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7

원동역에 내려서 약 15분 정도 걸어서 4시 18분에 순매원 전망대 도착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곳도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있고 야간을 위해서 바닥에 조명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더라.

 

달라지지 않는 점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이 위치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KTX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진가들이 모여있다는 사실이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8

사실 원동 순매원을 찾아가기 전에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를 통해서 올라오는 사진들을 참고해서 매화의 개화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너무 믿으면 안 되겠더라.

 

사진 보정과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개화율이 신통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 피어있는 매화를 근접 촬영해서 '매화가 활짝 피었어요^^' 라고 올리면 난감하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9

전망대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순매원 주변은 매화가 피어나는 시즌에만 이렇게 변한다~ 그런데 저 뜬금없는 바이킹은 뭘까? ㅠㅠ

 

개인적으로는 어딘가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오는 트로트 음악이 이곳 분위기와 너무 안 어울렸다. 제발 꺼달라고 외치고 싶더라는.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0

나도 한때는 매화밭 옆으로 지나가는 KTX를 찍으려고 대기하던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도 이곳에 간 김에 우연찮게 지나가던 KTX를 순간 포착! 원동역은 정차역이 아니라서 진짜 쏜 살같이 지나가더라.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1

천천히 걸어서 순매원 내부로 걸어갔다. 전망대쪽에서 내려다볼 때와는 다르게 매화의 개화율이 나쁘진 않더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때는..만개하지도 않았는데 '만개'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미웠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2

주말을 맞이하여 원동 순매원의 매화를 감상하는 사람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3

이렇게 오후 늦은 시간의 봄꽃여행은 새벽, 아침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나더라.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있을테고..우리처럼 재방문한 사람들도 많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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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원의 매화밭을 바라보는 로렌~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5

5년만의 방문이지만 순매원과 바로 옆 철도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더라.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6

돗자리를 들고 소풍하기에 안성맞춤인 원동 순매원의 중심부~ 완벽하게 개화가 되었을 때 이곳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 굉장히 운치 있을 법하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7

그리고 이 주변은 항상 사람들이 많다. 물레방아가 있는 순매원의 정문이기도 하고, 오래전에는 공짜로 제공되었던 국수가 지금은 유료로 바뀌었고 메뉴도 다양화되어서 늘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8

순매원 건물위로 피어난 탐스러운 매화..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19

돌아가는 기차시간이 한참 남았기에 우리는 순매원 정문쪽으로 걸어서 다시 도로위까지 올라갔다.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0

자세히 보니 예전에 있던 건물이 조금 바뀐 듯하다. 위 사진처럼 건물 위에 매화 그림이나 순매원이라는 글씨도 없었는데.. 하긴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이 정도의 변화쯤이야^^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1

5년 전에는 순매원의 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는데..이번에는 꼭 먹어보자는 결심으로 몇 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고 결국 성공했다.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서 한 명이 자리를 잡고 한 명이 줄을 서는 편이 낫다.)

 

국수 이외에도 파전과 떡볶이도 판매하더라.

 

사진 속에 보이는 메뉴 모두 합쳐서 8,000원~ 축제 기간만 되면 맛없는 음식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 노점상과는 달랐다. (그렇다고 순매원 음식이 엄청나게 맛있다는 이야기는 아님 ㅋㅋ )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2

저녁 6시쯤이 되니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매화밭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이 머금은 햇살이 감성을 자극~하는 듯 했으나..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 ㅠㅠ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3

우리는 다시 원동 순매원의 입구 위로 올라와서 원동역으로 향했다.

 

축제 기간에 이곳의 야간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하지만..매화는 낮에 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 벚꽃시즌에 진해 '여좌천'의 야경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면 절대 안 됨~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4

가던 중간쯤에 귀여워 보이는 커피트럭에 들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맛은 별로~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5

저기 '매화 국수 전문점'이라는 건물에는 원래 임시로 만든 노점이 있었다. 그때 정말 맛없는 해물파전을 먹었던 기억이 ㅠㅠ 그런데 저 가게는 매화 시즌이 끝나면 장사가 될까?

 

원동 순매원의 매화! 주말 기차 여행기26

붉게 물든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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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원동역이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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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 산책로에서 원동역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내려가 오후 6시 20분쯤에 원동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가 다시 창원으로 돌아가려고 예매한 승차권은 저녁 7시 38분 ㅠㅠ 원동역에서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다니..

 

운전을 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기차여행을 하면 또 이런 단점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기차여행을 계획한다면 배차 간격을 꼭 체크해야 함)

 

원동역사내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 보면 우리와 비슷한 생각으로 여행 온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

 

원동 순매원으로 갈때와는 다르게 올 때는 시간이 지연되지 않고 창원 중앙 8시 17분 도착! 매화가 생각보다 활짝 피지 않아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런 기차여행은 종종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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