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넓은 밭에 '청보리'가 가득한 풍경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고창 청보리밭이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를 시작했다.
기간은 2016년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우리가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고 분명히 청보리밭을 보러갔는데..유채꽃밭이 훨씬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도 유채꽃밭에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유채꽃의 노란색이 자극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새벽 일찍 창원에서 이곳까지 거의 3시간쯤 걸렸는데..축제 첫날이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없더라. 이른 시간이라서라기보다는 오후에 큰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었을 것이다.
해가 뜬 시간이지만 옅은 구름이 깔려있던 고창 청보리밭의 하늘이다.
이곳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20분~ 역시 일찍 와서 유채꽃, 청보리 밭을 걷고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저기 '나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이유는 축제 기간 동안은 '일방통행'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고창 청보리밭은 원래 전체가 '학원농장'이라는 곳인데.. 4월에서 5월사이 축제기간 무렵에만 이렇게 운영된다고 한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아파서 공중화장실을 찾았는데..대형버스 주차장에 이동실 화장실이 있더라.
저기 보이는 꽃마차는 성인 1인당 10,000원이고 10분 정도 탈 수 있다. (헉! 누가 저걸 탈까? 생각했는데 이날도 타는 사람이 있었음)
나무 데크가 설치된 이곳이 고창 청보리밭의 시작점이나 끝점이다. 유채꽃밭이 있는 곳부터 멀리 청보리밭까지 쭈욱 이어지는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대충 20~30분 걸린다.
삼각대까지 세워놓고 사진 찍는 저 사람들이 여기서 무슨 장면을 찍는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적어도 남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함부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진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꽃밭에선 대부분 모르는 남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도촬' 하더라.
유채꽃밭 너머로 원두막도 보인다~ 하늘이 파랬으면 참 좋았을련만^^
그런데..다른 곳에서 봤던 유채꽃보다 훨씬 탐스럽고 실하게 피어있더라. 도심지가 아닌 농촌이라서 그런 걸까? 유채꽃의 단점은 보기에는 참 좋지만, 냄새가 ㅠㅠ
그래도 고창 청보리밭을 보러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유채꽃의 매력에만 빠져있을 순 없는 일^^
대나무를 엮어 이어서 만든 고창 청보리밭의 산책로~
확실히 청보리밭이 넓긴 넓더라. 대략 21만평 이상은 되는 것 같다.
5월 초쯤 되면 청보리의 키가 훨씬 더 커져 있을 듯~
전혀 몰랐는데..이곳에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뽕나무가 유명하다고 하니 기념 샷을 찍는 것도 괜찮다.
뽕나무 뒤편 멀리 꽃마차가 지나가고 있다. 또깍~또깍~말발굽 소리가 멀리까지 전해져 온다.
점점 짙어져 가는 초록빛 틈사이로 유채의 노란빛이 섞여 있다. 어디를 가든 잘 자라는 유채꽃 같으니 ㅋㅋ
저렇게 삼각대까지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동호회에 속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큰 렌즈를 장착해서 다니는 여성 사진가들도 많이 보이더라는~그만큼 DSLR이 대중화된 지 오래되고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창 가볼만한곳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속으로
이렇게 넓은 장소에선 광각렌즈와 망원렌즈의 조합이 제일 잘 쓸만하고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이날 내가 가져간 렌즈는 35mm 단렌즈가 전부 ㅎㅎ(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크롭 편집이 대부분) 뭐 그래도 요즘은 아이폰의 화질이 워낙 좋으니 DSLR과 섞어가면서 사용해도 괜찮더라.
아침 이른 시간인 데다가 해가 잘 보이지 않는 날씨~ 우린 둘 다 바람막이 하나만 걸치고 갔는데.. 솔직히 조금 쌀쌀한 편이었다. 간간히 바람도 강하게 불었고..
아이폰으로 찍은 고창 청보리밭의 파노라마샷! 넓긴 진짜 넓다. 그런데 산책로를 걸으면 걸을수록 관광객들이 거의 안보이더라는 ㅋㅋ 유채꽃밭에서 여기까지 걷기 싫었나보다.
보리밭 주변을 걷다 보니..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봄직한 모습도 눈에 들어왔고..산책로의 일부분은 저렇게 진흙탕이더라.
이날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는데.. 축제 2번째날 이곳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질퍽질퍽한 산책로를 걸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앞을 보세요~앞을 보세요~'라는 목소리에 놀라서 왼쪽을 쳐다보니 커다란 렌즈를 끼운 어떤 아저씨가 우리를 도촬하고 있더라.
기분 나빠서 쓱~계속 쳐다보니 뻘쭘해서 가더라는..살다살다 처음 겪어본 상황이라 황당했다. 하여간 매너도 없고 별의별 이상한 인간 많다.
한바퀴를 돌아 고창 청보리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위에 올라갔다.
확실히 다른 뷰를 선보이는 전망대의 풍경^^
여기서도 마치 자기 자리인 것마냥 삼각대를 펼쳐놓고 망원렌즈로 무언가를 열심히 찍는 사람들이 있더라. 이렇게 내려다보니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정말 넓긴 넓다.
유채꽃밭 중간에는 초와 사슴, 두루미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제일 인기있는 곳은 여기가 아니라 '액자' 프레임이 있는 곳인데..우리도 기념샷을 찍으려다가 사람들이 줄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쳤다.
저기가 바로 고창 청보리밭의 전망대~ 이곳을 방문했다면 꼭 한번 올라가서 풍경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만난 유채꽃밭^^
탐스러운 유채꽃의 물결~ 축제기간이 5월 8일까지지만 그 때까지 유채꽃이 그대로 일런지는 미지수~ 하지만 이곳은 유채꽃이 아니라 청보리가 주인공이니..
실제로 손으로 만져본 고창 유채꽃.. 말 그대로 실하다^^
고창 가볼만한곳 '청보리밭'을 처음으로 가본 소감을 말하자면.. 분명히 예쁜 장소였지만, 생각했던 만큼 큰 감흥이 오진 않았다.
이상한 사진가 때문에 기분이 상한 탓도 있고 언제부터 이곳에 유채꽃밭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처음에는 청보리밭만 생각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았을 텐데..거기 좀 더 집중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축제 기간에 꼭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