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 말쯤되면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부산 태종대에 가보면 절 전체가 수국으로 둘러쌓인 특별한 곳이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태종사 수국축제 (2016년 6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소식을 접하고 딱 일주일전에 이곳을 미리 찾았다.
왠지 축제시즌에 가면 평소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빌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린 선택이었는데~역시 탁월했다.
태종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도 되지 않았던 시간.. 주말 오후에 태종대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이 좁고 정체도 심한 편이니 꼭 오전에 가는 걸 추천!
태종대 주차장의 주차비는 승용차가 1,500원인데.. 원래 선불이지만 들어갈 때 결제를 하지 않으면 나올 때 따로 징수를 하더라~(난 처음에 돈을 받지 않고 통과시켜주길래 무료라고 착각)
주차장에서 천천히 올라가보면 귀엽게 생긴 셔틀버스가 보인다.
성인 1인기준 요금은 2,000원이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언제든 정류소에서 다시 탑승할 수 있다. (단, 영수증은 꼭 지참!)
우리가 2회차(9시 40분정도) 셔틀버스에 올랐는데 여기도 오전 9시이후부터 운행이 되는 듯하다.
사실 우리의 목적지는 태종대의 등대나 전망대가 아니라 '태종사'였기에 반대쪽으로 걸어가도 되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조금 편하게 가려고 '다누비'를 탔던거였다.
(사실 태종대는 2번가봤지만 다누비를 타본건 이번이 처음^^)
다누비 외관에는 셔틀 트레인이라고 적혀있긴 하지만..실제로는 열차를 가장한 버스다 ㅎㅎ
아무튼 출발하고 태종사 정류소에 도착하기까지 약 10분정도 밖에 안걸린 듯~ 긴 좌석 하나당 출입문이 따로 따로 있는 점이 특이하다.
셔틀버스 안내방송에는 이곳에서 태종사까지 약 10분정도 걸어가야한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5분도 안걸리는 듯~
다른 곳은 햇볕이 쨍쨍해서 걷기 힘들지만 이 길은 정말 시원했다.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랄까? 태종사 수국축제의 정식 명칭은 '수국꽃 문화축제'다.
정말 작은 규모의 태종사 '대웅전'이다. 앞쪽에 있는 수국들...정말 탐스럽다.
간혹 사찰에 있는 수국 닮은 꽃을 '불두화'라고 얼핏 들었는데..수국과 확실한 차이점은 꽃잎의 수다. (불두화는 꽃잎이 5개이고 수국은 4개라고 한다.)
태종사 수국축제 일주일전이라서 만개한 수국들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덜 핀 수국도 상당히 많더라~
여기는 태종사 수국축제 본행사가 진행될 것 같아보이던 곳이다.
역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유는 다 포토존이 거기 있기 때문일지도^^ 아침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벌써 수국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분홍색과 퍼플색을 섞어놓은 듯한 수국의 빛깔 좀 보소~ 예쁘다 예뻐 ㅎㅎ
수국을 만져보는 로렌의 뒷모습...그런데 사진때문에 수국을 꺾고 그러진 맙시다~ 벚꽃축제가서 벚꽃꺽는 사람들과 다를 바 하나도 없을 듯.. 실제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수국을 목격하기도 ㅠㅠ
순백색의 수국도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태종사는 출입구가 두 개인것 같은데 이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다누비가 다니던 그 도로와 연결되더라.
조금 편하게 구경하려면 이쪽 방향에서 올라오지 말고, 다누비 정류소쪽에서 평지를 걸어서 태종사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 듯~
연한 퍼플색을 머금은 수국^^ 상당히 순수한 느낌~
역시 이렇게 풍성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수국의 매력이다. 본격적인 축제기간이 되면 훨씬 더 활짝 피어난 수국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할지도~
미리가본 태종사 수국축제(6월 부산 가볼만한곳)
이렇게 예쁜 꽃이지만 이상하게 태종사의 수국은 향기가 전혀 없다. 원래 무향이 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태종사 곳곳에 피어난 예쁜 수국들...
실제로 봤을때도 좋았지만...이렇게 다시 사진으로 봐도 정말 보기 좋다^^
마치 부케처럼 동글동글 뭉탱이 모습의 수국도 보인다~
축제기간중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까? 그러고보니 '출사'목적으로 커다란 DSLR을 들고 다니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꽤 많더라.
주로 클로즈업된 생생한 꽃사진을 찍나보더라. 분명히 도촬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
태종사 구석구석에 숨겨진 포토존이 많으니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는 모두 다 한번씩 걸어보는 것이 좋다.
이날 처음으로 소니 알파6000+SEL50F18의 조합으로만 대부분의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실전 경험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ㅎㅎ
수국밭에 파묻힌 로렌~
역시 이런 곳에선 단순한 꽃사진보다 꽃을 배경으로한 인물 사진이 훨씬 더 예쁘다~
푹~ 파묻히고 싶어지는 예쁜 수국들.. 이렇게 수국이 많은데도 향기가 전혀 없다. 신기할 정도다. (만약 태종사 수국축제를 다녀와서 '수국의 향기' 어쩌고 저쩌고 글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100% 거짓말 ㅎㅎ)
짙은 분홍색의 수국~
돌아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다 다시 돌아오면서 수국축제 행사장쪽 방향으로 내려다본 사진이다.
수국때문인지.. 하나같이 얼굴 찡그린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행복'만 가득해서 보기 좋다^^ 역시 꽃이란 '행복의 바이러스'인가보다.
정류소로 돌아가 다누비를 기다렸다면 충분히 탈 수 있었는데..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었기에 그냥 여기서 부터 주차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판단 실수 ㅠㅠ 걸어가는 도중에 다누비가 두번이나 지나가더라는..)
뭐 그래도 돌아가는 도중에 인도 아래쪽에 있는 계곡에서 괜찮은 포토존도 발견했기에 다누비를 떠나보낸 것이 아쉽지는 않더라~
태종사에서 다누비 셔틀버스 매표소까지는 약 1km정도의 거리고 천천히 걸으면 15분~20분정도 걸린다.
다누비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던 모양인지 점점 더워지는 날씨속에 걸어서 태종사로 향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