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일요일~ 오후 늦게 가까운 대형마트를 찾아갔건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둘 다 만차상황 ㅠㅠ
진입할 생각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밖에 나온 김에 커피나 한잔할까 하는 생각으로 창원 가로수길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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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처음 가봤던 창원 가로수길..그 때와 지금(2016년)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졌고 주말에는 길가에 주차하기 힘들 만큼 식당과 카페가 꽤 많이 생겨났으니^^
창원 가로수길에 새롭게 등장한 카페가 있었는데..2016년 10월에 오픈한 '카페 시젠'이다.
이름만 들어도 반가웠던 이곳은 원래 2009년에 창원 가로수길에 등장했던 원조카페다. 당시에는 가로수길이 지금처럼 상업화되지 않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던 시기였다.
2년이 지난 2011년에 우리 부부도 처음으로 창원 가로수길을 찾았었고~ 카페 시젠에도 처음 갔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갑작스럽게 카페 시젠은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는 지금 다른 카페가 들어서 있다.
(소문대로 건물주와의 관련된 문제겠지만 카페 시젠은 영업을 완전 중단했었는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5년간 자취를 감췄다.)
재오픈한 카페 시젠은 기존에 있던 위치(용지동 주민센터 건너편)와는 조금 멀리 위치하고 있다. 카페 '미카'와 '국수 한 그릇'이 있는 길가에 있다.
얼마 전에 지나갈 때는 분명히 그냥 일반 주택이었는데.. 지금은 파란색의 예쁜 대문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더라.
헉! 그런데 이 안내문은?... 요즘 이런 카페나 식당이 부쩍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가게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이해되지만... 평소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이 대부분일 텐데 일부러 찾아와서 거절당하면 기분이 썩 좋진 않을 듯싶다.
(미리 알고 찾아가는 사람보다는 모르고 찾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니까))
비도 오고~ 일요일 오후라서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았던 카페 시젠... 우리도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여기는 레스토랑처럼 메뉴판이 따로 나오고 종업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까지 해준다.
창원 카페 시젠의 '커피'관련 메뉴들이다. 스트레이트 커피, 스페셜 커피를 주문한 사람들은 아메리카노가 무료 리필된다~ (하지만 우리는 커피와 팬케익까지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따로 리필하진 않았음^^)
스트레이트 커피는 '핸드드립'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날은 브라질과 코스타리카를 주문했다.
주문 후 약 15분쯤 후에 서빙된 커피와 쿠키~ 5년이나 지났지만 카페 시젠의 트레이와 그릇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커피잔만 조금 바뀐듯하다.
커피잔만 다른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커피맛은 깔끔하고 좋았다. 예전에 카페 시젠에서 먹었던 느낌과 비교해 보자면 확실히 더 진해진 느낌이랄까? 이곳 사장님이 그동안 내공을 많이 쌓으신 모양 ㅎㅎ
카페 시젠! 창원 가로수길 원조카페의 귀환
평소에는 카페에서 음료 외에 다른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 편인데..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대충 먹어서 그런지 배가 엄청 고프더라. 그래서 과감히 팬케익을 주문했다. 이 역시도 맛이 나쁘지 않다.
우리 부부의 커피타임이 끝난 시간은 오후 4시 15분쯤~
그런데 저기 접시 위에 높은 3개의 각설탕이 조금 아깝다. 주문 시에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면 되는데.. 조금 낭비라는 생각. 이런 부분은 조금 올드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서 찍은 카페 시젠의 내부 모습이다. 그런데 사진 속에 보이는 저 테이블과 좌석은 높이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 테이블이 조금 낮았으면 훨씬 나을지도^^
눈썰미가 예리한 로렌의 눈에는 이곳의 테이블이 예전에 사용되던 테이블과 똑같다는 사실까지도 들어왔다.
지난 5년간 카페 시젠은 어디에 있었을까? 복수(?)를 위해 몇 년간 이를 갈고 창원 가로수길로 돌아왔을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괜히 궁금해진다.
우리가 주문했던 주문서~ 다 합쳐서 17,500원이 나왔다. 카페 시젠은 '쿠폰' 도장 같은 것도 전혀 없다^^ (테이크 아웃이 되는지 안되는진 모르겠음)
로스팅용 기계도 예전에 봤던 그대로 인 것 같은 느낌이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데 2층은 카페가 아니라는 걸로 봐서.. 건물주가 카페주인님인 것 같다.
카운터에 있는 두 사람 외에 종업원이 전혀 없던 카페 시젠... 저기 핸드드립 커피를 제조하는 분이 사장님인 것 같은데, 그 옆에 있는 여자분과 함께 운영하시는 모양이다. 부부일지도..
창원 가로수길로 컴백한 카페 시젠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인데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분위기상 어린이 동반 출입을 제한한다고는 하지만 내부에 손님들이 많으면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창원 가로수길의 '카페 시젠'을 기억하고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