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 헌책은 많은데 찾기는 힘든 공간

부산 남포동을 그렇게 자주 갔었는데도.. 근처에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가본적이 전혀 없었다.

 

오래전부터 헌책을 취급하는 서점이 모여있는 골목이었고.. 책에서 느껴지는 오랜 세월을 흔적들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컨셉으로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홍보되고 있더라.

 

(DSLR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 대다수를 보면 흑백이나 물빠진 스타일의 사진들이 많음) 사진보고 실제로 방문해보면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

 

일요일에 찾아간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2018년 9월 9일 오후 1시반쯤 이었다. 보도블럭의 일부분에 '여기 부터 책방 골목'이라는 글씨가 인상적이다.

 

딱히 '입구'는 없다 큰 도로쪽에서 골목으로 연결되는 쪽으로 걸어간다. 헌책을 판매하는 서점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 카페와 분식점도 간간히 보인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가 적힌 안내문이다.

 

한국 전쟁때 부산으로 피난온 부부가 헌책을 팔면서 이런 골목이 차츰 형성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에는 70여개 점포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엄청 줄어든 상황~

 

오래된 느낌~ 추억의 분위기를 만나고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우리 부부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혹시 LP판이나 일본 공예 서적이 없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구석구석에 숨겨진 서점들이 있는 모양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헌책은 많은데 찾기는 힘든 공간

 

 

생계유지의 수단인 만큼.. 보수동 책방골목의 서점들을 보면 문을 닫고 처분하는 곳도 군데군데 보인다. 아무래도 임대료 문제도 있고 그러다보니..

 

영원한건 절대 없다고 하는데..과연 이 추억의 책방골목은 언제까지 존재할지 궁금하다.

 

중고책들의 가격은 확인해보지 않았다. 책상태는 대부분 중,하 정도.. 가끔 비닐도 벗겨지지 않는 새 책도 찾을 수가 있다.

 

소설, 에세이, 수필 등은 세월이 지나도 전혀 영향이 없으나, 수험서는 지금은 쓰지 못하는 오래된 것들이 많더라. 

 

어떻게 보면, 오래된 감성 컨셉의 일물 사진 촬영장소로도 괜찮을 법한데...장사하는 가게안에 들어가서 허락없이 그러는건 조금 예의가 아닌 듯 싶다.

 

자세히 보면 '촬영 금지' 표지도 보인다는~ 큰 DLSR을 들고 이곳으로 향하던 사진 동호회 사람들도 보이더라. 그냥 책 구경이나 하시지...

 

어느 책방 지하에 있던 풍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들이 다양하면서도 분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더라. 그나마 내부에 카페가 있었던 이 곳은 나쁘지 않았음.

 

1층에는 LP도 판매하던 '우리 글방'~ 최근에 LP에 꽂힌 우리는 추억속의 음악을 찾아봤으나.. 아쉽게도 가요말고는 아는 것들이 별로 없더라 ㅠㅠ

 

이 포스팅 제목처럼, 헌책은 정말 많은데.. 찾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분명히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물론 열심히 찾다보면 보물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릴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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