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노야 경주는 지난 2021년 9월에 오픈한 일본식 료칸형 호텔입니다. 제 생일이 있는 10월이기도 하고 남아있는 연차를 사용하고자 진짜 오랜만에 경주여행을 계획했죠. 달라진게 있다면, 30개월된 아기도 함께했다는 사실이죠^^
'경주'도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니 거의 6년만이었네요. 그런데 일정을 잘못잡았는지.. 여행 출발부터 비바람과 함께 했습니다~
이 글은 토모노야 경주 료칸 2박 후기입니다. '료칸'형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비싸다'는 선입견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조식과 석식이 제공된다는 장점이 큽니다.
2024년 10월 19일~ 경주에서 점심식사를 랜덤으로 해결하고~ 감포쪽 드라이브를 하다가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서 토모노야 경주를 방문했습니다. 오후 2시 40분경 도착했던 것 같네요.
히노끼 욕조를 보자마자 우와~ 비명을 지르며 물놀이 할 생각에 미리 욕조에 들어가버린 30개월 아기 ㅎㅎ
토모노야 경주 디럭스 더블룸 내부와 어메니티
저희가 2박했던 방은 B동 3층에 있는 디럭스 더블룸이었고요. (46㎡) 주말이 끼어있는 2박 요금(토~월요일) 총 643,149원이었습니다. 다다미는 거실 전체만 깔려있습니다.
4인용 좌식 의자, 테이블이 중간을 차지하고 있고..성인용 남녀 나막신도 보이네요. 신으면 굉장히 불편하고~ 그냥 소품 장식에 불과해 보입니다. 꼭 체험하고 싶다면 로비에서 빌려가시면 되고요.
거실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왼쪽은 히노끼 욕조가 있는 샤워실, 중간은 세면대(조금 작아요), 오른쪽은 침실(더블베드)
침대는 상당히 편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내부 공기가 조금 깝깝하더군요 아무래 창문이 없어서 그럴지도..아기가 계속 거실쪽으로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비데형 좌변기도 별도의 방에 건식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들어오는 입구쪽을 보면 주전자, 커피백, 티백 등도 준비되어 있고요.
토모노야 경주의 어메니티 입니다. 이렇게 일본풍 문양의 주머니에 담겨있는데요. 1박마다 제공되는 거라, 저 주머니도 기념으로 가져가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주머니에 담겨있던 어메니티 구성품입니다. 일회용 면도기, 타월, 칫솔 등이 포함되어 있네요.
입실하자마다 홀더에 룸키를 꽂아져 내부 전원이 정상 작동하는데요. 키대신 비슷한 크기의 명함 또는 다른 카드를 꽂아도 작동한다고 하니.. 굳이 룸키를 여러개 요청할 필요가 없게더라고요.
보일러와 에어컨은 벽에 있는 터치형 패드를 이용하시면 되고.. 미니냉장고에는 인원수만큼의 생수가 매일 제공됩니다. 그리고 추가 침구류는 유료로 지급되고(22,000원) 있으니 참고하세요. (객실 내부에 있지만.. 열쇠로 잠겨있음)
비바람이 거칠었던 토모노야 경주의 첫날 오후~ 저희가 2번째로 체크인을 했는데.. 나중에 전부 만실이 되더라고요. 저녁 석식, 조식 시간도 미리 정할 수 있는데~이 선택권도 체크인 순서대로 주어집니다 ㅎㅎ
숙박했던 곳이 B동이 아닌, A동이었다면 오르막길에 비오는 날 짐까지 옮긴다고 고생했을텐데..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네요~ 어차피 식사하는 공간도 B동에 있거든요^^
석식을 저녁 6시로 지정했던 우리 가족.. 그런데 30개월 아기가 잠에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로비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시끄러울까봐..카페트가 깔려있는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할로윈 장식이 가득했던 토모노야 경주 B동 1층.. 다시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가보면~
무료 석식, 조식 시간과 메뉴
양쪽 옆으로 식사 장소가 보입니다. 이렇게 공간이 분리되어 있기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더군요.(석식은 저녁 6시, 7시 30분~ 조식은 아침 8시, 9시 선택 가능)
깊은 잠에 빠진 30개월 아기를 안고 있는 로렌~ 석식 메뉴로 나오는 음식 이외의 추가분은 테이블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주문 결제할 수 있습니다.
첫날 먹었던 메뉴는 부채살 야끼니꾸 였는데요. 양은 조금 부족했으나.. 그래도 만족스러운 일본식 식사였고요. 반면에 아기 음식은 너무 부실해서 실망스러웠습니다.(아기가 자는 바람에 제가 모두 해치웠지만..)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서 구워먹는 방식의 야끼니꾸.. 반찬 가지수나 맛도 나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던것 같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조식 사진이 전혀 없습니다. (두번의 조식을 모두 노쇼해버렸으니..ㅠㅠ)
저녁 6시 38분경.. 히노키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 이 욕조의 단점은 바로.. 관리를 잘못하면 나무에 곰팡이가 생기고 지저분해진다는 건데.. 여기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 목욕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욕조 크기는 조금 작습니다. 성인 남녀 2명에 30개월 아기까지 들어가 있으니.. 뭔가 꽉 찬 느낌?
토모노야 경주 료칸 B동 주변 풍경과 로비
히노끼 목욕의 여파와..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기 덕분에 다음날(일요일) 조식을 먹지 못하고 늦게 기상했네요. 오후 12시 5분경..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곳에서 연박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네요~ 이미 체크아웃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주차장도 텅텅 비었고..
(토모노야 경주 전용 주차장은 대략 20~25대 정도 주차 가능합니다)
아무도 없는 B동 주차장에서 인력거에 호기심을 갖던 30개월 아기~ 귀여워요^^ 뒤에 있는 A동까지는 가보지 않았지만.. 멀리서 보니까 A동에도 인력거가 있더라고요.
엄마를 따라 토모노야 입구로 이동하는 아기~ 로비에 보관되어 있는 '유카타'는 본인 사이즈에 맞게 골라서 가져가서 입으시면 됩니다.
료칸 호텔 이름인 '토모노야(友のや)'는 친구(とも)의 집이라는 뜻이에요~
할로윈 장식된 나무 바로 옆에 이동식 선반이 보이는데.. 여기에 보시면 체크인 대기명단이 보입니다. 나중에 체크아웃은 룸키만 바구니에 담으시면 되고요.
아기를 동반하시는 분들은 햇반이나 우유 등을 데우고자 하실때 로비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세요~
2일차 여행은 감포에서 경주 보문단지로 이동했습니다. 김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미디어아트 구경도 하고~
석식 예약시간인 6시가 되기전에 다시 토모노야 경주 료칸에 도착한 우리.. 아직까진 통제하기가 힘든 30개월 아기를 돌보느라.. 정말 허겁지겁 밥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전날과 똑같은 야끼니꾸~
식사를 끝내고 바로 방으로 가지 않고, 잠시 바람도 쇨겸.. 아기와 둘이서 야외 온수 풀장을 찾았습니다. (B동에서 A동으로 이동하는 길 옆에 있음) 그런데 바람도 많이 불고.. 사람이 전혀 없더군요~ 이 때가 6시 40분쯤..
히노끼 욕조와 유카타
토모노야 경주 료칸에서의 마지막 밤.. 8시 30분이 넘어서야 히노끼 욕조에 물을 담았고..동동 뛰운 바가지 위에 바나나우유를 올려놓고 목욕을 즐기며 기분 전환을 했죠^^
오래전에 일본여행 이후 처음 입어본 유카타.. 첫날에는 아기가 자느라 둘이서만 입어봤는데.. 마지막 날에 3인 가족이 기념 사진도 찍을 겸해서 다함께 다시 입어보았답니다.
ㅎㅎㅎ 유카타 중에서도 가장 작은 사이즈였는데.. 30개월 아기에게는 아직 많이 크네요. 그래도 너무 귀여워요~ 본인도 마음에 들었는지 금방 벗어버리진 않더라고요.
토모노야 경주 료칸의 단점과 개선할 부분
이 료칸 호텔의 단점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근처에 편의점도 편도 700m정도의 거리에 있고~ 경주와는 다르게 감포쪽은 딱히 가볼만한 곳도 없어요.
욕조에서 나오는 습하고 더운 공기탓인지..소방 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일부러 헤드부분을 빼놓음)
그리고 미닫이 문이 4곳이 있는데요. 거실과 입구가 이어지는 부분, 거실과 안방이 이어지는 부분만 창호지가 노출되어 있는데.. 쉽게 뚫릴 수 있으니 아이들이 장난치지 못하게 꼭 주의해야 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유리가 있어 걱정안해도 됨.)
거실에만 깔려있는 다다미의 경우.. 세월의 흔적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뭔가 흘린 자국도 보이고.. 까칠까칠하게 들고 있어난 부분도 보이고..
좌석 의자도 상당히 많이 벗겨졌더라고요. 방석 4개는 모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많이 보여서 당황스럽더군요. 이런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전 10시 30분이 체크아웃 시간이라, 그 시간에 딱 맞춰서 짐을 빼고 여유롭게 인력거도 한번 들어봅니다. (아기의 경우, 절대 낙하하지 않게 꼭 옆에서 지켜보세요~)
단점도 있긴 하지만, 일본풍의 료칸을 호기심에 체험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셔도 좋은 추억이 될만한 장소임에는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