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일출'을 찍기 위한 출사여행을 했던 건 2009년 1월쯤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서 잘 알던 친형의 권유로 한번은 울산에 있다는 '강양항'이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컴컴한 새벽..가는 도중에 차를 세우고 울산화학공단 야경까지 처음으로 찍어보기도 했었죠^^
물론 그 이후에 혼자서 사진찍으러 찾아가기도 했답니다.우리나라에는 정말 수많은 일출의 명소가 있지만..사진가들 사이에서도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바로 울산 '강양항'입니다.
바로 옆에 명선도가 있구요..근처에 '진하 해수욕장'과 '간절곶'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게되면 한꺼번에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죠.
사실 강양항 일출이 유명한 이유는 '오메가' 형상의 일출때문이라기 보다는 새벽에 바다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부지런히 새벽을 여는 어선과 그 어선을 쫓는 갈매기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가 뜨는 모습보다 그런 장면을 사진속에 담아가려는 사진가들이 훨씬 많아요.
역시 이때도 기상청의 위성사진을 전혀 참고하지 않고 무작정 달렸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출 사진을 찍으러 여러번을 다녀도 오여사를 영접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오메가 형상의 깔끔한 일출을 오여사라고 흔히 부릅니다)..
심지여 새벽에 사진찍으러 가서 오여사를 만나면 그날은 하루종일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죠 ㅎㅎ 2009년 1월 11일 해가 구름 사이로 머리를 보이기 시작한 시간은 새벽 7시 38분경.
마치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모습입니다. 얼핏보면 '노천탕'같기도 하네요 ㅎㅎ 추운 겨울 새벽에 일출사진을 찍으러 가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런 물안개를 많이 접할 수 있거든요~ 특히 울산 강양항은 '물안개'가 상당히 매력적이라서..물안개를 보지 못하면 아쉬워하는 사진가들도 많더라구요.
오메가 일출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한번 모습을 보여준 태양이 떠오르는 건 아차~ 하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보니까 이날은 물안개는 충분히 있었네요^^
일출은 이미 떠오른 상황이라서 촬영을 중단하고 새벽 일찍 바다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는 어선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갈매기들이 왜 어선주위에만 저렇게 모여드는 걸까요?
강양항 일출보다 더 기억에 남는 물안개와 갈매기들
당시에 오두막(5DMARK2)가 아닌 캐논 40D를 사용했는데요. 시그마 70-200mm 망원렌즈를 지인에게 빌러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완전 구형모델이라 가치가 거의 없어진 40D의 유일한 장점은 '연사'능력이죠. 지금도 저희집에 보관중에 있습니다만..순간포착은 오두막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갈매기들이 어선을 쫓아가는 이유는 어부들이 잡은 생선의 일부를 공중으로 던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어부들도 해안가에 삼각대를 세워놓은 사진가들이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장면을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멀리 뒷편에 오메가 일출이 떠오름과 동시에 물안개, 어선, 갈매기까지 모두 하나의 사진속에 넣었다면 정말 대박!
위 사진들 처럼, 멀리서 어선이 들어오는 모습과 갈매기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잡으려면 '연사'는 필수 입니다.
이때 빌려간 망원렌즈의 능력에 감탄해서, 과감히 백사(100-400mm)렌즈까지 중고로 영입했었는데..지금은 처분하고 없어요~
일출과 이런 모습을 찍기 위해선 그 정도 화각의 망원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6년전이라서 지금(2015년)은 강양항 근처에 각종 조형물도 생기고 예전과 주변 경관이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일출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강양항의 물안개와 어선을 쫓아가던 갈매기들이 정말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