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복날이 되면.. 오리탕, 삼계탕 식당은 북적북적~ 완전 성수기 그 자체다.
나도 얼마전 초복에 덩달아서 오리탕을 먹었고~ 저녁에는 '백숙'까지 먹게 되었다. 워낙 닭고기를 좋아하니까 전혀 거부감은 없었는데~
장모님이 직접 재료를 장만해 주신 거라 정말 감사하고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ㅎㅎ (생닭을 전혀 못만지는 로렌은 절대 이런 요리를 준비할 수가 없음)
아이스팩을 열어보니까 껍질이 완전 벗겨진(로렌은 닭껍질도 싫어한다) 생닭이 하나씩 하나씩 비닐봉지속에 담겨있었다.
이건 백숙에 들어가는 추가 재료들이다. 대추와 마늘~
큰 냄비에 생닭 한마리를 먼저 넣어두었다. 닭 만짐은 나의 몫~
헉.. 그런데 달껍데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벗긴다고 많이 고생하셨을 듯 ㅠㅠ 난 껍데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로렌이 못 먹으니 어쩔 수...
닭사이즈를 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삼계탕집에서 먹는 닭 한마리보다는 약간 큰 느낌이다. 먹성 좋은 남자 2명이 먹으면 조금 부족할 것 같고.. 남자 1명, 여자 1명이면 딱 적당한 사이즈.
닭이 냄비에 담긴 상태에서 1.5리터 눈금까지 생수를 부워주었다.
초복날 집에서 백숙을 먹어보니
미리 접시 위에 준비한 황기와 대추.. 그리고 마늘~
저 황기는 피로해소와 식용부진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삼계탕이나 백숙이 더운 복날에 보신용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보니.. 예전부터 그래왔던 모양.
냄비 속에 담긴 생닭과 대추, 황기, 마늘~
원래는 대파도 조금 길게 잘라서 넣어야 하는데.. 냉동실에 얇게 썰린 채 얼어있던 파로 대체했다. 우리가 초복날 저녁에 끓여 먹은 백숙의 재료는 이게 전부였다.
약 40분~45분 정도 끓인 백숙~
배추김치 등의 반찬도 미리 준비했고, 닭살코기를 찍어먹을 소금도 준비했다. 원래 백숙은 아무런 양념이나 조미료를 넣지 않고 끓이는 거라~ 국물 자체의 간은 별로 없다.
조금 더 익혔더라면 뼈에서 분리해 내기가 한결 수월했을는지도^^ 어쨌거나 이렇게 집에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 낮에는 오리탕~ 밤에는 백숙(다 먹고 닭죽까지)~ 몸보신 톡톡히 한 초복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