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거주 목적이라면, 그 아파트의 건축 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지어졌는지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구조'에 따라 층간소음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다양하게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대표적인 아파트 구조 3가지 시공법으로 벽식, 기둥식, 무량판식이 있다.
똑같은 하중을 줬을 때, 하중이 어떻게 분산되느냐에 따라 층간소음의 정도가 기둥식 < 무량판식 < 벽식 순이라는 이야기가 일반적인데.. 과연 항상 그럴까?
1. 벽식 구조 (wall construction system)
최근 수 년간 지어진 아파트의 대부분은 벽과 바닥으로만 이루어진 '벽식' 구조에 속한다. 위 사진처럼 슬래브위에 기둥없이 벽이 세워지고.. 그 위에 다시 슬래브가 올라간다.
벽식 구조의 아파트를 지으면,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벽이 격자 모양을 이루며 상층부의 진동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내진 설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한다.
건물 상층부의 하중을 하층부의 벽이 지지해준다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고, 상층부에서 발생되는 진동과 소음이 바닥면과 연결된 벽을 타고 주변과 하층부로 전달되기에 층간 소음에는 취약한 구조다.
또한 넓은 공간 확보도 어렵고.. 내력벽 자체를 제거할 수 없어서, 리모델링이나 구조 변경이 상당히 어렵다. 이런 구조는 층수가 높을수록 벽두께도 그만큼 늘어나야 하기에, 30층이상의 고층 아파트에는 적용이 힘들다.
위에 보이는 그림이 벽식 아파트 구조와 하중의 이동 방향이다. 화살표처럼, 위층 바닥(슬라브)의 충격이 아래측 벽을 타고 전파된다.
벽식 아파트라도 최근에는 일부 벽이 상부 하중을 받지 않는 '가변식' 설계를 도입~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단지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벽식 구조는 층간소음이 바로 위층과 아래층에만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아파트 건물 전체로 소음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강화된 층간소음 기준에 따라 지어진 벽식 구조의 슬래브가 두꺼워 졌더라도, 겨우 층간소음을 완화시켜주는 정도라서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
2. 기둥식 구조 (beam & column construction system)
일명 '라멘조' 또는 '라멘식'이라고 흔히 부르는 아파트 구조다. 기본적으로 '기둥'과 '보'..그리고 슬라브가 건물의 기본 골격을 형성하고, 기둥이 상부 하중을 견디고 벽은 단순히 칸막이 역할만 한다.
건물의 상부 바닥 하중이 보로 전달되고, 보에서 다시 기둥으로 전달되는 구조인데.. 사무실 등의 상업용 건물 또는 최소 25년 이상된 아파트에서 볼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가장 안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바닥과 기둥사이에 '보'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만큼 층고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 가지 예로, 층고가 높아지면.. '용적률'이 낮아지고 평당 공사비가 증가되기 때문에.. 시공사로서는 이런 부담을 어쩔 수 없이 분양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아파트 구조 3가지 시공법과 층간소음의 영향
기둥식 구조의 아파트는 언제든 벽을 허물고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리모델링'의 장점과 더불어 층간소음에도 매우 강한 특징이 있다.
하지만 벽식, 무량판식 구조와 비교하면.. 보의 높이 만큼 층고가 더 높아지고 건축 단가도 높기 때문에 아파트에 쉽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비교해보면, 20층 규모의 기둥식 아파트의 층고가 21층 규모의 벽식 구조 아파트와 비슷하다.
예전에는 보를 안보이게 하려고, 텍스 타일 등으로 천정을 덮었지만, 최근에는 천정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가려졌던 답답함을 개방감으로 보완하는 추세다.
3. 무량판식 구조 (flat plate floor system)
이 구조는 기둥식 아파트의 변형된 형태이며, 보가 전혀 없고 상층 바닥과 하층 기둥이 기분 골격을 이루고 있다. 그 대신.. 상층 바닥을 두껍게 만들어서, 보가 전혀 필요없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다.
벽식 구조와는 다르게, 시공 기간이 길며.. 공사 비용이 크지만, 내구성이 상당히 뛰어나며 층간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기둥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를 없앤 것이 바로 무량판식 구조의 주특징이다.
상부의 소음이 기둥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벽식 구조보다 소음이 적다. 기존에는 백화점 등 판매시설이나 고층 상업용 빌딩에 많이 사용되었던 시공법이라고..
기둥식 구조와 동일하게, 기둥이 하중을 받아주고 벽은 그저 칸막이 역할만 하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 변경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이 지었다는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처럼.. 해외의 초고층 빌딩들이 무량판식 구조를 많이 채택했다.
'층간소음'은 기본적으로 바닥의 진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진동이 벽이나 기둥을 타고 다른 세대로 전달되면서 발생하는데..아파트 구조의 영향이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슬래브의 두께와 차음재 종류 등에 따라 층간소음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구조가 가장 우수하고 층간소음에 유리하다고 100% 단정하긴 어렵다.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양보와 이해로 해결하는 건 사실상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 꾸준히 지금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