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KBS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테지만 정말 예쁘게 생긴 열차가 등장했었죠.
아이유와 조정석의 기차 데이트...저희도 방송(6월 16일)을 보고나서 저기가 어디지? 꼭 가봐야겠다! 하고 생각하자마자 딱 일주일쯤 뒤에 실제로 이곳을 다녀왔는데..
기차의 이름은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이에요. ^^
지난 포스팅에서 보신바와 같이 철암마을에 갔던 이유가 바로.. 철암역에서 출발하는 V트레인을 타기 위함이었답니다~
여기는 철암역..이미 집에서 인쇄해온 기차표를 가지고 V트레인을 타는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O트레인도 있는데 여기서는 과감히 생략할께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O트레인도 타볼 계획에 있으니까요.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봤던 자주빛깔 기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저희가 왕복하게 될 v트레인의 객차는 3호차^^ 출발하기전에 로렌의 인증샷!
사실.. 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이렇게 v트레인을 왕복해서 타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 합니다.
왜냐면 철암역도 그렇고 분천역도 그렇고..렌트카를 운행중이거든요~ 하지만 열차여행만 오래하고 싶다면 이렇게 시간에 맞춰서 왕복으로 v트레인을 타보는 것도 좋아요^^
그럼 여기서 백두대간 협곡열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은 말그대로 열차가 아니면 갈수 없거나 가기 어려운 산과 계곡사이를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V트레인의 V는 Valley의 약자래요. 실제로 정식 운행을 시작한건 지난 4월 12일이라고 합니다.
트레인 3호차에 올라탄 로렌과 어머니. 아직은 출발할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네요~
하지만 워낙 인기가 좋은 열차라서 그런지 이미 좌석이 매진이었죠^^ 트레인 예매는 무조건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니...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짜안~~ 이게 바로 kbs드라마 '최고다 이순신'나 등장했던 아이유와 조정석의 기차데이트 장면입니다. 드라마 방영이후 V트레인을 찾는 사람들이 아마도 엄청나게 늘어났을듯^
V트레인 바로 건너편 플랫폼에 진입중인 저 열차가 바로 O트레인입니다. 그러고 보면 서울에 사는 분들이 부럽더군요~ O트레인이 서울역에서 출발한다죠..^^
V트레인 3호차의 내부모습이에요~~ 강렬한 자주빛 외관처럼 내부 의자들도 무늬하나없는 화려한 단색들로 이루워져 있습니다.
커다란 난로도 보이던데..아마도 겨울철에 가동하는듯 합니다. 군고구마나 오징어를 구워먹으면 분위기UP!될지도^^
꼼꼼히 V트레인 내부 시설을 살펴보았습니다. 창가쪽엔 컵홀더도 보이고..천장엔 선풍기.. 창문을 내릴 수 있는 구식 레버..그리고 방향을 바꿔 앉을수 있는 의자^^
처음에 의자들이 한쪽방향으로만 보고 있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의자 등받이를 움직이니 역방향으로 바꿔지더라구요. 역시 모르면 바보..
이제 관광객들이 한사람 한사람이 타기 시작합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남을 것 같았는데..결국은 만석이더군요 ㅎㅎ 근데 사실 좌석이 큰 의미는 없는것 같아요.
3호차 같은 경우는 맨 뒤로 가서 바닥에 앉을 수도 있고 서서 갈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바닥에 신문지깔고 과일꺼내서 먹던 아줌마,아저씨들도 있더라는 ㅠ
이제 철암역에서 V트레인이 출발!! 목적지인 분천역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됩니다.
V트레인의 운행경로와 시간표. 왕복기준.. 하루에 3회만 운행을 합니다. 위에 빨간줄을 그은 부분이 저희가 탔던 V트레인 시간표랍니다.
철암역에서 12시 35분에 출발해서 약 한시간 지나서..분천역에 오후 1시 31분에 도착. V트레인의 이동 중간에 잠시 정차하는 역은 승부역, 양원역입니다.
그외 트랙킹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차하는 역도 있구요.
O트레인과 V트레인의 운행경로...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 저 구간만 V트레인을 운행하는 이유도 바로 V트레인의 이름 때문입니다^^
유난히도 저 구간에만 산과 계곡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서울사시는 분들이 부러운 이유는 서울에서 이곳까지 O트레인을 타고 환승해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
V트레인 1호선과 3호선에만 있다고 하는 야광무늬들^^ v트레인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때만 보이게 됩니다. 누구의 아이디이인지..참 대단하네요~
V트레인 창밖으로 보이던 자작나무들..
사람들은 자꾸 창문밖으로 스마트폰을 내밀어 사진을 찍던데 뭘 찍었는지는 알길이 없네요^^ 저는 그냥 V트레인 내부 사람들의 모습..창밖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풍경을 사진속에 담아보았답니다~
여름에는 객차의 창문을 개방하거나 천장 선풍기를 가동하구요. 겨울에는 석탄난로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V트레인은 단점이 있죠^^
한여름엔 엄청 덥고...한겨울에는 엄청 춥고 ㅋㅋ 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 V트레인의 편도요금은 8,400원입니다. 객실수는 1호차,3호차가 각각 56석, 2호차는 46석 모두 158좌석이네요~
자주색 V트레인을 아세요? 아이유,조정석의 낭만 데이트^^
좌석에만 앉아있으니 조금 지겨워져서 카메라를 들고 3호차 맨뒤쪽으로 가봤습니다.
점점 멀어지는 터널의 모습들^^ DSLR를 가지고 계시던 어떤 두분이 터널을 지나갈때마다 뭔가를 찍고 계시던데 어떤 사진이었을까요?
카메라에 담아도 좋고..눈으로만 봐도 기분좋아지는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는 V트레인..
저쪽으로 가면 2호차 객실인데..저 곳에는 과자나 음료수를 판매하는 조그만 매점이 있습니다.
철암역을 출발한 V트레인의 첫번째 정차역은 '승부역'입니다.
우리나라의 완전.. 산간오지에 있는 역으로 유명하죠. 차가 이곳까지 오려면 한 두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기차를 타고 오면 정말 몇분도 안걸린다고 합니다.
승부역에 내려서 기념촬영을 하던 수많은 관광객들.
그래도 가장 예쁜건 V트레인이네요 ㅎㅎ 로렌도 V트레인 옆에도 기념샷~
다음으로 도착한 정차역은 '양원'역 이에요..이곳은 원래 역이 아니었는데.. 이곳 주민들이 만든 역이라고 합니다.
좀 황당하긴 하지만 특이하고 잼있어요~ 역이 아니었던 곳을 역으로 만들어버린 마을 사람들이 정말 대단..결국 코레일에서 두손을 들어준 셈 ㅋㅋ
로렌의 뒤로 보이는 조그만 건물이 양원역이라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 대합실이라고 합니다 ㅎㅎ 옆에 추억의 화장실도 보이고^^ 그런데 사람들이 저곳에 모여서 뭘하는 걸까요?
알고보니 어떤 할머니가 '오디'를 팔고 계시더라구요. 근데 가격이 너무 비쌈. 그래도 사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죠. 강원도에서 파는건 다 좋다고 생각한걸까요?^^
양원역을 떠나 V트레인은 어느덧 최종 목적지인 분천역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습니다. V트레인의 평균속도가 시속 30km라던 안내원의 멘트^^
철암역에서 출발했던 v트레인이 드디어 종착지인 분천역에 도착했네요^^ 강원도 태백시에서 경상북도 봉화군까지 다시 내려온 셈이죠 ㅋㅋ
그런데 철암역보다는 분천역으로 와서 V트레인을 타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관광버스들도 잔뜩 보이고.. 여행사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았나봐요.
여기가 분천역이라고 합니다^^ 외관이 다른 역들과는 다르게 예쁘게 생겼네요.
스위스의 Zermatt역과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는데..역끼리도 자매결연을 맺는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아무튼 그 덕분에 분천역의 외관이 스위스풍이 느껴집니다.
저기 벤치에 앉아서 기념촬영하는 사람들되 많더라구요~ 역이 워낙 예쁘게 생기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에 가면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화장실이죠. 남자들은 큰 문제 없지만..여자분들은 정말 화장실 줄이 장난아님 ㅠㅠ
분천역 주변엔 백호두마리가 보이던데...V트레인의 애칭이 백호라서 분천역에는 이렇게 백호 두마리의 모형을 설치했다고 합니다..그럼..철암역엔 왜 없을까요?^^
철암역과 분천역사이의 철도구간은 하나뿐이라서 동시에 다른 열차가 다니지 못합니다.
분천역에 도착한 V트레인은 객실방향을 돌릴 수가 없기때문에 V트레인을 끌고 다니는 기관차가 위치를 변경해서 다시 철암역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죠.
즉..철암역에서 분천역으로 올때 맨뒤에 있던 3호차 객실이 철암역으로 돌아갈때는 1호차로 변신! ㅎㅎ 결국 저희는 갈때 올때 3호차 객실을 예매했지만...1호차,3호차 객실을 둘다 이용한 셈^^
이제 철암역으로 향하는 V트레인에 다시 올랐어요^^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는 로렌.
양원역을 지나가는 V트레인...저기 오디를 팔고 계시던 폭리 할머니가 보이네요~~ 아무리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신다지만 너무 비싸요ㅠ
오후 3시쯤..최초 출발지였던 철암역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V트레인을 직접 타보니...참 낭만스러운 기차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가을에 단풍이 가득할때 v트레인을 타면 진짜 멋지겠더라구요^^
겨울에 눈이 가득한 설경속을 달리는 상상을 해보니 꽤 괜찮을것 같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한여름엔 비추하고 싶습니다.
에어콘도 없고 다른 열차들과는 다르게 열차객실의 창문의 개방성이 크거든요.^^ 하루에 정해진 운행횟수도 있고 좌석도 제한되어 있으니 미리 예매를 하셔야 할꺼에요~ 예매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